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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일차 아침이 밝았다.
밤새 푹풍코골이를 한 여행자 덕분에 같은 방에 있던 모두들 퀭한 눈으로 아침을 맞이했다.
간만의 산행을 위해 좋은 컨디션을 유지했어야 했는데.....
이번 숙소는 대체로 마음에 들지 않앗기 때문에
더 묵을 생각도 없고 해서 바로 짐을 정리했다.
산을 다녀와서 짐을 찾아가기로 하고 맡긴 후
간단한 먹거리와 옷만 챙겨서
용의 산 필라투스로 출발!
필라투스산
http://terms.naver.com/entry.nhn?docId=1160272&mobile&categoryId=200000959
필라투스산에는 필라투스와 용, 두가지의 전설이 전해져오고 있다.
난 전설따위 믿지않아...
첫번째는 예수 그리스도를 처형한 빌라도(라틴식이름 필라투스)가 죽은 후
그 시신을 강에 버리자 해마다 강물이 범람하고 홍수가 남.
그래서 시신을 이 산 정상에 있는 호수에 묻음.
그러자 산에서 수시로 천둥이 치고 벼락이 떨어져서 필라투스의 망령이 사는 공포의 산이 되어버렸다고 한다.
두번째 전설은....
어떤 사람이 용을 만났다는 건데 이건 뭐 말도 안되는 이야기니 패스...
하지만 루체른 시는 1509년 용의 존재를 공식적으로 인정했다고 한다....-ㅅ-
숙소에서 조금만 올라가면 케이블카 승강장이 있다.
편하게 갈수 있는 최선의 방법!
하지만 길이 있는곳이라면 어디든 간다!
페달을 자전자전 밟으며 천천히 올라갔다.
맑은 공기 마시며 풀뜯고 있는 고지대의 소들~
5월의 스위스는 아직 쌀쌀하기에
달리면 덥고 쉬면 춥기에 계속해서 콧물을 훌쩍이며 달린다.
반 정도 올라왔을때 숙소에서 같이 묵었던 청년을 만났다.
자기가 찍은 사진을 보여주는데...LCD창에는 회색화면만 가득했다.
산 정상에 구름이 많이 끼어서 지금 올라가면 아무것도 안보인다고 한다.
그래서 산 정상을 바라보니 정말....
조금 더 올라가자 케이블카를 탈 수 있는 매표소가 나왔다.
매표소 근처에는 소소하게 레저시설이 갖추어져 있었다.
(사진제공:형수님)
전설의 영향으로 필라투스를 대표하는 이미지는 용이다.
필라투스산은 정상의 고도가 2132m이다.
이곳 매표소는 약 1400m 정도로 약 2/3의 높이이지만 더이상 자전거가 갈 수 있는 길이 없다.
할 수 없이 자전거를 매표소 옆에 묶어두고
케이블카 표를 끊었다.
산밑에서 올라가는거나 여기서부터 올라가는거나 돈이 같으면 무지 억울할뻔했는데
구간별로 요금이 따로 책정되어있어 다행이었다.
여기서 정상까지는 왕복 30프랑(약 35,000원)
정상에 도착해서 사람들이 내리고 나면
케이블카는 다시 내려간다.
순식간에 케이블카의 흔적이 사라져버릴만큼 뵈는게 없다.
그야말로 한치앞도 내다 볼 수 없는상황....
(사실...한치가 2.54cm 니까 저 앞까지 대략 200m...약 800치 앞은 내다볼수 있었다.)
정말 장엄하고 멋진 필라투스산의 풍경입니다.
자전거는 올 수 없었지만 사람은 가능하다.
산 밑에서부터 걸어 올라오는 등산객들이 종종 눈에 들어온다.
구름때문에 아무것도 못 보고 이대로 내려가야하는건가...싶었는데
갑자기 시원한 간지폭풍이 나타난다.
간지폭풍의 입김과 함께 구름들 사이로 산들이 모습을 드러낸다.
구름이 스멀스멀 사라지더니
필라투스의 봉우리들이 모습을 드러낸다.
많은 방법중에 걸어오는 방법을 택한 사람들
그리고 빨간 톱니바퀴열차를 타고 올라오는 사람들
필라투스산을 오르는 톱니바퀴열차는
세계에서 가장 경사도가 심한 산악열차이다. 무려 경사도48%
하늘은 어느순간 다시 구름에 덮였다가 어느 순간 다시 갠다.
붉은색 이끼(?)로 뒤덮인 바위들
루체른 시내가 다 보인다.
근데 내가 기대했던 스위스의 풍경은 그야말로 HD급 화려한 컬러들의 향연을 기대했는데...
어째서인지 희뿌연 공기로 덮인것처럼 선명하게 보이지가 않는다.
(보정해서 콘트라스트 엄청 끌어올린게 이정도임)
정상에는 식당도 있고 각종 기념품 판매점도 있다.
주로 용과 관련된 제품을 많이 판다.
아...그리고 이곳 식당가에서 스위스의 장점과 단점을 알았다.
장점은...
물가의 차이가 심하지가 않다.
우리나라같은 경우 길거리 커피가 3,000원이면 이런 산꼭대기 레스토랑 같은데서는 커피가 5,000~8,000원 아주 비싸다.
하지만 스위스에서는 그런 차이가 많이 없어보였다. 커피는 커피일뿐...
길거리 커피나 호텔라운지 커피나 가격이 큰 차이가 없다.
그리고 단점은...
길거리 커피나 호텔라운지 커피나 둘다 비싸다 -ㅅ-;;;
잠시 식당가에서 약간의 음식을 구입한 후 허기를 달래고 있는데
한국인 관광객도 많이 왔다.
보통 한국사람 만나면 반가워하기 마련인데
우리 셋 다 한국인 외모와는 좀 거리가 멀어보였나...
우리가 먼저 말 걸어서 인사하면 한국인이었냐며 깜짝 놀란다.
건물내에 전시되어 있는 산양 박제
눈빛 살아있네
어느정도 구경을 하고 다음 캠핑장으로 가야하기 때문에 더 늦기 전에 다시 케이블카를 타고 내려간다.
케이블카를 운행해주신 아저씨.
자전거는 무사히 있었다.
뭐 도둑이 이까지 올라오지도 않겠지만...
(하지만 도둑맞았다면 쫄쫄이입고 산을 내려가야했겠지...)
아까는 그렇게 아무것도 안보이더니
이젠 구름이 걷혀 웅장한 모습을 드러낸 필라투스산
루체른 시내를 내려다 보며 잠시 생각에 잠긴다.
산에선 개폼을 잡아줘야 제맛..
루체른 시내를 바라보며 시원한 바람을 가른다.
두시간 꼬박 땀흘리며 올라온 길을 보상이라도 받듯
신나게 다운힐을 즐기...기는 개뿔...
여행을 위해 리지드포크로 교환했더니 작은 돌맹이들의 진동하나까지 온몸에 전달되어 손목이 욱신거린다.
로드용 1.5 타이어로 바꾸는 바람에 비포장 자갈밭에서 까딱하면 넘어질라 조심조심...
몰랐는데...
내가 참...길치인가보다..
올라왔던길 그대로 내려가면 되는데
그걸 또 헤매다니...
한참 돌아 뒤늦게 민박집으로 가서 짐을 챙긴 후
그리 멀리 떨어지지 않은 캠핑장을 찾았다.
TCS 라고 캠핑장인데 프렌차이즈인가보다.
주위에는 만년설로 뒤덮인 알프스의 여러 산들이 보인다.
저긴 오늘 올랐던 필라투스산
호숫가에서 낮잠을 자고 있던 오리가족들...
자고 있던 놈들이 내가 카메라를 꺼내자 일제히 눈을 뜨고 째려본다.
아니나 다를까...
자라옹은 호숫가 주위를 서성이면서 낚시하고 싶다고 징징거린다.
다시 캠핑장으로 돌아가 오늘 흘린땀을 씻기위해 샤워를 하는데...
이런 $#^@#^$#@$%
온수가 안나온다..기보다 미지근한...물만 나온다.
바들바들 떨면서 텐트로 돌아와 투덜거렸더니
형수님이 " 난 뜨거울정도로 잘 나오던데?"
오늘은 고생했다고 고기를 구워먹었다.
설거지는 내 몫.
설거지하면서 보니 정말 뜨거운물이 펑펑 나온다.
다시 샤워장으로 가서 확인해보니 내가 들어간 칸만 고장난거였음....-ㅅ-
오늘 주행 35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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