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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드디어 이탈리아를 떠나는 날...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우리의 여정도 슬슬 끝이 보이는 듯 하다.
개인적으로는 이탈리아까지가 끝이고
그리스에서는 푹 쉬다 오고 싶었다.
무려 실내풀장을 보유한 호스텔...
평일인데다 손님도 거의 없는 호스텔의 아침은 조용하다.
손님이 적으니 소화량이 적은가...
그라인더에 원두를 담아둔 커피통에 원두기름이 진득하게 베어있다.
원두도 좀 오래되었나..커피맛도 찜찜...
리셉션 마당에 팔자좋게 늘어져있는..
무섭게 생겼지만 순한 대형견...
재롱잔치
아잉~♥
아침식사 포함 17유로 였는데
막상 제공된 아침식사를 보니 참담하다...
짐은 우선 호스텔에 맡겨두고 배편을 알아보러 가기로 했다.
짐을 챙겨 창고에 넣어두려는데 낯익은 물건이 보인다..
다시한번 피에트로 아저씨가 떠오른다...
어제 밤에는 꽤 멀어보였는데 약2.5키로?
맨정신에 빈 자전거로 달리니 금방이구나..
우선 중심가로 나가 부실했던 아침식사를 보충한다.
핫도그를 하나씩 주문했는데
형수님은 핫도그가 싫다고 하셨어
형수님은 핫도그가 싫다고 하셨어
야이야이야~
그렇게 핫도그 두개를 낼름 먹고 나니
먼저 먹고 화장실에 간 자라옹에게서 휴지를 찾는 긴급문자가 왔다.
맨날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다고 무시하더니...
황금같은 휴지를 나누어 주며 뒷수습을 마치게 한 후
길거리 곳곳에서 볼 수 있는 티켓오피스에 가본다.
오늘 출발하는건 자전거,택스 다 포함해서 세명 142유로, 내일거는 126유로..
시간상의 차이보다는 오늘배와 내일배의 회사가 달라서 그런듯하다.
티켓오피스를 나와 해안가에 있는 인포메이션으로 가니
국제선 항구쪽으로 가서 티켓을 끊으라고 안내해준다.
자라옹을 따라 코스트 마레나항으로...
가는길에 본 처량한 버스한대..
아주 뼛속까지 활활 타버렸네..
땡볕을 피해 눈꼽만큼의 그늘이라도 있으면 어떻게든 덕좀 보겠다고
이리 저리 왔다갔다하며 여객선박터미널까지 갔다.
<사진출처:구글어스>
자전거를 지키고 있는 동안 자라옹과 형수님이 들어가 표를 끊어 왔다.
오늘 저녁 7시에 출발하는 배다.
TAX포함된 금액이 일인당 44유로 자전거는 무료!
아까 길거리에서보다 10유로정도 싸다.
표도 구했으니 이제 다시 호스텔로 복귀한다...
"올때는 둘러둘러왔고 갈때는 이리로 가면 빠르겠지...?"
하면서 앞서 나간 자라옹 민망하게시리 길은 막혀있었다.
괜찮아...
사람은 그렇게 쉽게 변하지 않는 법이니까..
아침에 호스텔 커피가 워낙 맛이 없었던것도 있지만
그동안 어쩐일인지 한번도 ILLY 커피를 마셔본적이 없었다.
그렇지..
이탈리아까지 와서 일리커피 한잔 마셔주는게 예의지..
아까 터미널 가는길에 일리간판을 내 건 깔끔한 카페를 하나 봐 뒀기에
돌아오면서 들러야지...생각했었는데...
아까는 분명 장사하고 있었는데...
그새 문을 닫았네!!!
이런 씨....에스타 같으니...
시에스타란 지중해연안, 라틴아메리카쪽에서 볼 수 있는
한낮에는 너무 더워서 능률이 안오르니 아예 낮잠을 자는 풍습이다.
http://terms.naver.com/entry.nhn?cid=200000000&docId=1234426&mobile&categoryId=200000428
호스텔로 돌아와 짐을 챙겨 다시 나왔다.
자라옹은 고개만 돌리면 넘실대는 바다의 유혹에 빠져 낚시를 외치고..
나는 일리를 외치며 넉넉하게 4시에 선착장에서 만나기로 하고 헤어졌다.
지도상에서 일리 검색해서 찾아갔는데
카페이름은 맨하탄...
이름을 보니 순정 일리매장은 아니고 일리에서 콩을 받아쓰나? 싶었는데
막상 들어가보니 내부의 인테리어나 소품 및 장비들까지 일리로고가 붙어있다.
아기자기한 데미타세잔들...
하나같이 예뻤지만...안사고는 못버틸만큼 와닿는건 없으므로 또 패스..
30초반쯤의 나이 좀 있어보이는 여성 바리스타가 내려준 에스프레소...
흠...신맛이 강한게 내 취향은 아니군....
잠시 후 아까는 안보이던 남자직원이 보이길래 다시 한잔 부탁~
뒤돌아서자 강렬한 인상의 후두부가 눈에 들어온다.
이번엔 카푸치노~
로마 타짜도로에서 마셨던 카푸치노보단 훨 낫구나..
길거리...
보통 거리 이름이나 광장이름이 패널로 만들어져 벽에 붙어있었는데..
이탈리아가 가난해서 그런가...유독 이동네가 더 가난해서 그런가...
스프레이로 뿌려진 VIA BARI
시에스타라 그런지 여기저기 돌아다녀도 사람 구경하기가 힘들다...
조금 더 먼저 선착장에 가서 혼자 뒤늦은 시에스타를 즐긴다.
4시가 되어 자라옹도 도착...
근데 먹을걸 안사왔네...
분명 표끊기전에 이런저런 이야기하면서
배안에서는 음식도 비쌀테니 내일 점심때까지 배에서 먹을 것들을 미리 사놔야하지 않겠나...
했었는데...
그래서 당연히 뭐라도 사올줄 알았는데 빈손으로 오다니!!
"문 연 마트가 없더라. 비싸면 얼마나 비싸겠노...그냥 사먹고 말지..." 라니!!
내가 얼마나 먹는 돈을 아껴왔는데
그 말이 그리 쉽게 나오다니..ㅜㅜ
아....다리에 힘이 빠진다...
어쩔수 없지...
티켓을 확인 시키고 우리가 탈 배를 향해 갔다.
우리가 탈 배는 소렌토호!
자전거를 주차장에 묶은 후 중요한 짐들만 가지고 내부로 올라갔다.
우리가 끊은 티켓은 당연히 제일 저렴한 데크석!
따로 자리가 없는...기차로 치면 입석이지..
우리보다 먼저 온 사람들은 이미 메인홀의 소파쪽 자리를 선점해놓고 잘 자리를 확보해놓았다.
아..괜히 밖에서 시간보냈네...
미리 올라와있을걸...
그나마 근처 콘센트가 있는 테이블을 확보했다.
어차피 와이파이도 유료라서 크게 의미는 없었지만
충전은 할 수 있을때 최대한 해야지...
7시가 되자 배가 출발했다.
무더웠던 이탈리아를 뒤로 하고 배는 육지에서 점점 멀어져간다.
출발 후 얼마지나지 않아 조리복을 입은 사람들이 나타나더니 식사준비를 한다.
우리처럼 데크석을 구매한 사람들은 한결같이 넉넉하지 않은 사람들인지..
자기들 짐에서 주섬주섬 뭔가를 꺼내는데 전부 먹을거다...
아...짱 부러워..
차려진 선측 음식들 앞에 줄서있던 사람들이 차례차례 티켓을 보여주며 음식을 담는다.
우리 티켓은 안되겠지...
눈치를 살피며 사람들을 관찰하니
티켓을 보여준 후 음식을 담고 나와서 그냥 먹는다.
간혹 몇명은 계산을 하는데 추가되는 부분만 따로 계산을 하는듯하다.
하지만 관찰만으론 메뉴당 금액을 몰라 계속 갈등만 쌓여간다.
그래서 형수님이 대표로 가서 간단하게 몇가지를 들고 오셨다.
고기,감자튀김 한접시, 파스타 한접시, 맥주 두 캔..빵 두 개 24.5유로다.
이정도면 안비싸다고 하는데
내가 보기엔 엄청 비싸다고!!!
쳇! 난 먹지 않겠어!!
나이 서른일곱에 먹을것 때문에 심통이 나서 토라져앉는다.
두분은 쩝쩝 소리내며 맛있게 잘 도 드신다.
돌아앉아있는 내가 안스러웠는지
형수님이 살살 달래며 떡밥을 던지신다.
12시넘어야 도착하는데 그때까지 배고파서 못견딘다고
간단하게라도 뭘 먹어야지 않겠냐고..
그런가?.. 그럼 조금이나마 먹어볼까? 라곤 생각했지만
내가 내뱉은 말이 있기때문에 선뜻 그러진 못하고
한번더 "안먹을래욧!" 하고 앙탈을 부려본다.
속으론
"한번 더! 논리적으로! 제대로 날 설득해주세요!!" 라고 생각하며...
형수님은 계속해서
음식값이고 빵은 싼편이니까 간단하게라도 먹으라고..
빵 몇개랑 음식 한접시정도면 많이 안 비싸다고..
흠...
뭐...형수님께서 그렇게 까지 말씀하시니...
안 먹을 수가 없군...
따..딱히 배가 고파서 그런건 아냐!
물한병 1.3유로, 빵 1유로, 정체를 알수없는 라이스류 6.7유로에 캐쳡까지 0.3유로...
도합 9.3유로로 식사를 마치고 잘곳을 물색해보지만 마땅한 자리가 없다.
객실이용자가 아니라 샤워시설도 없고...
우선 이도 닦을겸 찝찝함이나 좀 덜기 위해 화장실로 갔다.
이를 닦고 세수를 하고 있었는데...
다른 짓 아무것도 안하고 단지 얼굴에 물만 좀 묻혔을 뿐인데...
문을 열고 들어온 서양여자애가 날 보더니
"Oh My GOD!!" 을 외치더니 다시 나가버린다...
.....
뭐지?
다시 돌아와서 테이블에 앉아 엎드려보지만 영 불편하다...
어쩔까 고민하다 에라 모르겠다..
화장실에서도 잤는데 어딘들 못자랴...
다시 주차장으로 가서 자전거에 묶여있든 짐들을 풀어 들고왔다.
테이블과 테이블 사이 의자들을 치우고
돗자리를 깐 다음 침낭을 꺼내들고 누워버렸다.
눈뜨면 그리스에 도착해있겠지...
생각하며 눈을 가리고 이어폰을 꽂으니
나홀로 시공을 초월한 기분이었다.
그렇게 바다위에서의 밤은 깊어간다...
에헤라디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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