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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발하기 딱 좋은 날씨다.
근데 파리도착할때부터 귀가 살살 가렵다가 점점 통증이 느껴져서 자세히 봤더니..
헐...
스페인에서 이까지 오는동안 햇볕 좀 쬐었다고 화상을 입고 껍데기가 훌러덩 벗겨진것이다 -ㅅ-
그도 그럴것이..얼굴이야 선크림 바르고 한다지만..
귀는 헬맷쓸때도 모자쓸때도 그냥 다닐때도.. 항상 노출되는곳이었는데...
여태 생각도 못하고 있었다..
아아아...귀야 미안해 ㅜㅁㅜ
앞으론 썬크림 바를때 귀도 꼭 챙길것을 약속하며~
정들었던 로뎀의 집과 안녕을 고했다.
가다가 배고프면 먹으라고 큼직한 주먹밥이랑 반찬거리를 챙겨주시는 이모님~
떠나는 모습 끝까지 지켜봐주시며..
짧은 시간 정말 감사했어요~ 건강하세요~
파리 시내로 들어가지 않고 살짝 외곽으로 돌아 나가기로 했다.
세느강 Pont National 을 건너다가...
맞은편 굴뚝에서 구름을 제조하고 있다.
외곽으로 나가면 길이 1way라 생각없이 막 달리면 되는데
시내에서는 정신 똑바로 안차리면 금새 길을 헤매기 십상..
수시로 지도를 보며 체크를 한다.
지도 보는 와중에 뒤에 익스트림 놀이터가 있길래 한장..
지도 보고 있는 우리에게 어떤 프랑스인이 와서 친절을 베풀려고 한다.
릴 방향으로 간다고 하니 놀란다.
그쪽 방향으로 간다고 했는데 오늘 하루만에 도착하는걸로 착각했으려나...
몇마디 주저리주저리 하는데 그리 소통이 잘 되는것 같진 않다.
인사를 하고 보냈는데...
잠시후에 다시 나타났다.
어디서 가져왔는지 큼지막한 지도를 꺼내들고...
뭔가 막 설명을 하는데..
뭐라고 하는지 모르겠다.
그냥 가만히 있어야겠다.
리흐비 갸흐겅(?) Livry-Gargan 이라는 곳에서
잠시 쉬면서 주먹밥을 먹고 좀 쉬다가 다시 달렸다.
아마도 고속도로로 예상되는...N3 도로를 열심히 달렸다.
옆에서 차들이 쌩쌩 지나다녀서 좀 위협적이긴 하지만 사고는 없었다.
그러다 나타난 유채밭...
한동안 도시에서만 있다가 봐서 그런가 아주 눈이 정화되는 느낌이었다.
길 건너편은 지대가 살짝 높아 노란 라인만이 인절미처럼 늘어져있다.
이건 뭐 지평선인가...
공사중인 곳도 있고..
그야말로..
고개만 돌리고
시선만 돌려도
모든것이 바탕화면이 된다.
그렇게 눈호강을 하다가 파리 북동쪽에 위치한
모 (Meaux) 라는 마을에 도착!
릴은 북쪽에 있는데 어째서 동쪽으로 왔냐면...
어제도 말했다시피 파리외곽 중에서도 북부지역이 치안이 아주 안좋다고 소문이 나있기 때문이다.
괜히 가다가 질안좋은 흑형들에게 털릴까봐 -ㅅ-;;;
노파심에 조금 돌아가기로 했다.
이곳은 치즈가 아주 유명한 동네라던데..그건 오늘 검색하면서 알았다 -ㅅ-
우리는 그냥 지나가는 길이라 별다른건 못보고 그냥 마을 구경만...
공동묘지와 그 뒤엔 생테티엔 대성당(Cathedrale St-Etienne)
마을 전역에서 볼 수있는 새빨간 가로등이 아주 예쁘다.
다시 모를 출발해 부지런히 페달링~
날씨 개좋음!
하늘은 푸르고 바람은 불고~
바흐드(Varreddes)라는 마을을 지나는데..
갑자기 하늘이 어두컴컴...
잠시 쉬어가라는 걸까...
순식간에 나타난 먹구름 한덩이가 비를 뿌린다.
그리 많이 내리지 않는 관계로 계속해서 페달을 밟았다.
그러는 와중에도 계속되는 한폭의 그림 같은 풍경들...
상대적으로 짐이 적다고는 하지만
지치지도않고 잘 달리시는 우리 형수님...
점차 굵직굵직한 구름이 점점 모여든다.
심상치 않음을 느끼고 뒤를 돌아다보니
컥!
거대 먹구름이 비를 뿌리며 오고있는게 보인다.
앞쪽으로는 아직 화창한테..
뒤에서는 무시무시한 놈이 쫒아오고 있으니
죽어라 밟을수 밖에 없었다.
실황중계!!
얼마 못가서 May-en-Multien 라는 마을로 진입했다.
다행스럽게 마을 들어가서 약 300m 정도 가니 식당이 보였다.
잠시 쉬어갈 요량으로 들어가서 가성비 좋은 메뉴! 케밥으로 허기를 채웠다.
시골마을의 소박한 인테리어의 식당이다.
역시나...예상대로 밖에서는 소나기가 쏟아졌고 우리는 커피를 마시며 비가 그치기를 기다렸다.
에스프레소는 그다지 맛있는 편은 아니었다.
이곳 주인의 둘째아들!
카메라가 신기한지 관심을 보이지만 사진찍는걸 순순히 허락해주지는 않았다.
찍으려하면 피하고 찍으려하면 피하고...
첫째아들은 카메라를 들자 사진찍는내내 꼼짝도 안하고 가만 있어주었다.
그놈 참 자~알 생겼다...
어느정도 비가 그치는걸 확인 한 후 저녁에 먹을 바게트빵 두개를 사서 나왔다.
자전거에 올라타고 페달을 밟으려는데 어머나!!
무지개가 피어 올랐다.
무지개를 두눈으로 본게 얼마만인가..
우리나라에선 좀처럼 구경하기 힘든데 이게 왠 일인가 싶어 마구 페달을 밟았다.
워낙 작은 시골마을이라 금새 마을을 벗어날 수 있었다.
가도 가도 끝이 없이 길이 이어지고 내려갔다 올라갔다 반복을 하지만
이런 경치를 보면서 세월아~네월아~ 달리니 그다지 힘들지가 않다.
곳곳에서 보이는 유채꽃의 향연~
유채기름은 식용유로도 많이 쓰이지만 나아가 자동차도 움직일 수 있다고 하니...
구글맵을 통해 이 근처에 캠핑장이 있는것 같아서
버스가 들어가는대로 따라 들어갔다.
Varinfroy 마을 안까지 들어와서 찾았지만 결국 2년전에 문닫았다는 비보를 전해듣고
한참만에 왔던길을 다시 되돌아 나갔다.
해질 시간은 다가오는데 아직 잘곳을 못찾고...
마침 바가 하나 보여서 들어갔다.
맥주한잔 하면서 길을 물어보니 왔던길을 되돌아가서 약 7키로 정도 더가면 캠핑장이 있다고 한다.
(정작 가보니 약 14-5키로정도는 되더라 -ㅅ-;;)
아저씨가 가르쳐준 길은 산으로 들어가는 길이었다...
그런데 한참 올라와도 좀처럼 캠핑장이 있을것 같은 분위기는 아니었다.
빨리 잘 곳부터 해결해야하는데 또 다시 나타난 무지개 구경하느라 정신없다...
해가 저물기 시작하고...
날이 저물거나 말거나 난 눈앞에 펼쳐지는 에어쇼에 빠져 사진만 찍다가..
결국 형을 놓쳐버렸다!
그나마 형수님이 날 기다려주셨는데 덕분에 둘다 형을 놓쳐버리게 되었다.
문자로 위치를 파악했으나 워낙 산골 외진곳이라 제대로 알 수 없는 지경...
이리로 갔다가 저리로 갔다가 계속 찾아다니다가...
어쩔수 없이!!
최초로!!
국제전화를 써야만 했다.
프랑스내에서 전화를 하는거지만 실제로는
프랑스의 형수님폰>>>>한국기지국>>>>프랑스의우리형폰
알고보니 내가 찾는다고 갔었던 길이 맞는거였다..
완전 산골로 들어가는 길이라 도저히 캠핑장이 있을것 같지 않아서 되돌아 나왔는데...
한참 만에 이산가족은 상봉을 하게 된다.
그 와중에 놓칠 수 없는 일몰의 빛오름~
캠핑장에 도착하니 때마침 주인이 영업을 끝내고 나가려는 참이었다.
절묘한 타이밍에 들어가 계산을 하고 서둘러 텐트를 치고 굶주린 배를 채웠다.
메뉴는...로뎀의 집에서 하나 얻어온 신라면에 바게트빵 -ㅅ-
뭐...어떻게든 살아는 지더라..
오늘은 이래저래 길 헤매는 바람에 거의 100km 탄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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