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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보단 좀 늦었지만
일어나자마자 다시 카메라를 들고 정처없이 숙소를 나섰다.
뭘 딱히 찍겠다...는 생각도 없이..
막연히 지금이 아니면 다시는 기회가 없을것 같다는 생각에...
일단 나가본다..
어제는 섬 끝쪽위주로 봤다면
오늘은 다시 마을 입구쪽으로 걸어나가본다.
산토리니에서는 유독 교회같은 건물을 많이 볼 수 있다.
그 이유는 산토리니 건축 규정상 건물의 면적에 제한을 두는데
교회는 그 제한에서 자유롭기 때문에 이를 악용해 무늬만 교회인 건물들이 많다고 한다.
저 위치에 창문이 있는걸 보니 이곳에도 반지하가 있나보다.
역시 아침은 좋다.
아침이 좋은 이유는...
어제는 빽빽했던 이곳에 사람이 한명도 없다.
빈티지한 외벽 느낌이 좋아 사진을 찍었는데 찍고 나서 보니
어쩐지...2초후 무서운 사진이 나와버렸다..
오늘 하루는 또 어떻게 보내나...한숨부터 나오는 견공
아침이지만 강렬한 햇빛은 나뭇잎은 벌써부터 축 늘어져있다.
건물은 물론이고 나무 밑둥에도 석회를 발라놓았는데
석회는 나무의 수분이 빠지는것을 막고 해충 및 먼지, 각종 균들을 막아준다고 한다.
슬슬 모습을 보이는 사람들은 영업준비를 하는 마을 사람들혹은 미친개들 뿐이다.
왜 미친개냐고?
그냥...쟨..그래보여서...
거슬리던 사람들이 없어서 그런가
어제보다 한결 여유있게 사진을 찍을수 있었지만...
여전히 뭘 찍었는지 모르겠다..ㅜㅜ
아침식사시간이 8시부터라 슬슬 호스텔로 돌아갔다.
역시나 아직까지 저세상에서 돌아오지 않고 있는 자라옹을 깨워 밥을 먹으러 갔다.
좁은 리셉션 안에서 배식이 이루어지고 접시에 할당량을 받고 바깥 테라스에 나가
늘 그렇듯 그늘을 찾아 앉는다.
산토리니 사진찍느라 호스텔에는 신경도 안쓰고 있었는데...
이 호스텔에는 아주 좋은 점이 있었다..
항상 그런건 아니겠지만 어쩐지 우리가 묵었을때는...
손님이 죄다 여자밖에 없었다...
난 어디서 무얼하고 있었던건가...
체크아웃을 하면서 보니 졸리 사진이외에
나의 여신 모니카벨루치사진도 붙어 있길래
주인에게 모니카도 만났냐고 물어보니
그냥 사진만 붙여놓은거래...
여권을 받은 후 인사를 하고 호스텔을 나왔다.
이제 다시 돌아갈 시간...
검색해본 바로는 다시 뭍으로 나가는 배는 3시에 있다고 한다.
자라옹의 강력추천으로 상의를 물에 적신후 적당히 짜서
다시 입고 달리니 잠깐이지만 아주 시원하게 달릴 수 있었다.
이 좋은걸 이제서야 가르쳐 주다니...
자전거타고 세월아 네월아 달리는 우리도 여유롭지만...
넘사벽 할아버지...
<사진제공 : 형수님>
달리다 보니 어느새 피라마을에 도착.
자라옹이 어제 이곳에서 점심먹으면서 헤어밴드를 놔두고 왔다면서
그 집으로 다시 가봤더니 다행이 아직 보관을 하고 있었다.
감사한 마음에 그곳에서 점심을 먹으려고 했지만
메뉴가 마땅치않아 패스하고 가이드북에 안내되어 있던 "마마's 하우스"라는 식당을 찾아갔다.
<사진제공 : 형수님>
이름에서 오는 느낌은 어쩐지 그리스식 욕쟁이 할머니가 하는 식당이 아닐까 싶었는데... 전혀 아니었다. ㅎ
입구 카운터 뒷 벽에는 누가 그렸는지는 알 수 없지만
겁나 못그린 그림(아마도 마마를 그린거겠지만)이 걸려있었다.
자라옹이 멋지게 그려주면 혹시 밥값 굳히지 않을까...싶었지만
자라옹은 그리기가 싫다고 하셨어~
이것저것 시키고 나서
우조(UZO)라는 그리스 전통 술을 하나 시켜봤다.
맥주만 먹어 왔으므로 이런것도 한번 맛은 봐야지 않겠냐며...
생긴건 그냥 소주처럼 투명한데
도수가 40도에 육박하므로 물을 섞어 마셔야 한다.
근데 물을 섞으면 신기하게도 뿌옇게 색이 변해버린다.
그리고 맛은....
차마...
한번 먹어보라며 권했던 내가 민망할 정도로 맛이 없었다...
알콜성분강한 감기약을 생각하면 되겠다..
식사를 마치고 피라섬의 쇼핑존을 둘러보며 기념품도 구경하고
배편도 알아볼겸 좀 돌아다녀야하는데 자전거 가지고 가기 좀 뭐해서 식당에 보관을 좀 부탁했더니 흔쾌히 허락해주셨다.
기념품 가게들은 가격이 다 비슷비슷할것같지만
같은 제품인데도 많은 차이가 난다.
최저가를 원한다면 부지런히 발품을 팔아야한다.
물론 흥정을 잘 한다면 금상첨화
이곳으로 내려가면 구 항구가 나오며
이 588개의 계단길은 당나귀 관광코스이다.
<사진제공 : 형수님>
동키아워...
지치고 말안듣는 당나기들때문에 막힐때가 많다...
역시나...깜짝 깜짝 놀라게 만드는 마네킹들...
우리나라에서 이런 마네킹을 보면 응당 마네킹이구나 생각이 먼저 들겠지만
해외 나와서 계속 서양인들만 보다가 생각없이 마네킹을 보면 나도모르게 움찔 할때가 많다...
한참 돌아봐도 마땅히 마음에 드는 물건이 없어 기념품은 포기하고..
돌아가는 배 티켓을 마련한 후 항구로 향했다.
좀 일찍 도착해서 그런가 사람이 그리 많지는 않았다.
의자에 앉아 기다리던 중 자라옹은 낚시 미련이 남았는지
바다 구경하고 온다면서 가버렸다.
그러거나 말거나 난 의자에 앉아 꾸벅꾸벅 졸고 있었는데
누군가가 날 건드리며 말을 붙인다.
눈을 떠보니 화사한 원피스를 입은 예쁘장하게 생긴 여자가 날 쳐다보고있다.
눈 비비고 빤히 쳐다보자 옆에 자리없으면 앉아도 되냐면서 자라옹 자리를 가리킨다.
아....
자라옹이시여...
예쁜여자앞에서 한없이 무력해지는 이 못난 동생을 용서하구려...
냉큼 짐을 치워줬더니
이 아가씨 갑자기 요란스런 중국어로 누군가를 막 부른다.
잠시후 나타난 푸짐한 아줌마 한명이 자리에 앉는다..
아뿔싸...
엎친데 덮친격으로 자리를 양보한지 3분도 되지않아
언제올지도 몰랐던 자라옹이 나타나더니
이젠 제법 입에 착 달라붙게 한마디 내뱉는다.
"이 아무짝에도 쓸모 없는놈..."
근데 이 아줌마...
얻어앉은 자리면 가만히 있을것이지
또 다른 아줌마를 부르더니 나와 자기 사이에 앉혀버린다...
의자는 2인용인데...
밀려나지 않기 위해 다리에 잔뜩 힘을 주고 버텼다...
우리가 도착했을때는 별로 없었는데 어느새 대합실에는 사람들이 바글바글해졌다.
배에 타고 나면 또 자리가 없을까봐 배가 도착하자마자 미리 나가서 대기를 했다.
사람들이 먼저 우르르 내리고 나서 차들이 내린다. (깨알같은 현다이...)
그러고 보니 산토리니에서는 유독 한국차를 많이 본듯 하다...대부분 기아 모닝..
<사진제공 : 형수님>
배에 올라탔는데 생각보다 자리가 많다.
<사진제공 : 형수님>
물론 이곳 에어시트석은 우리가 끊은 티켓으로는 이용할 수 없는 곳이긴 한데..
올때도 뭐 비슷한 의자에 앉아왔고...사람도 없는데다...
승무원들도 우리 보고 아무소리 안하길래 도착할때까지 편안하게 갈 수 있었다.
또 하나..
땀을 많이 흘렸기 때문에
이 블루스타페리에서도 샤워를 할 수 있지 않을까...살펴봤는데..
화장실에 들어가보니 샤워장이 마련되어있었다.
올때 탔던 배는 시설이 별로였는데
이 배에는 어지간한 호텔급 샤워시설이 되어있었다.
게다가 최근 이용해왔던 샤워장에 비해 수압도 장난아니고 뜨거운물 펑펑나오고..
게다가 면적도 넓어서 아주 만족스러운 샤워를 할 수 있었다.
더 놀라운건 화장실 벽 한켠에 붙어 있었는데...
제작사가 대우 ㄷㄷㄷ
<사진제공 : 형수님>
바로 피레우스로 가지는 않고 중간에 낙소스섬에 들러 한번 더 사람을 태운 후 다시 항해를 했다.
다시 일몰은 시작되고...
수면에 반사된 빛들이 파도와 함께 울렁이며 춤을 춘다.
11시반 좀 넘어 피레우스항에 도착했으나
사람들이 다 내리고 차량들이 보내주는 바람에
주차장에서 한참이나 갖혀있다가 12시가 넘어서야 내릴 수 있었다..
피레우스의 밤은 조용했으나 위협적이진 않았다.
괜히 쫄아서 예약한건가...
하지만 뭐 나름 저렴한 곳으로 잡아놨기 때문에...
부킹닷컴을 통해 우리가 잡은 곳은 아도니스호텔!
온라인 부킹사이트를 통해 예약을 하면 가끔씩 하루전날 특가로 나올때가 있는데
그 기회를 놓치지 않고 트리플룸 39유로에 겟할수 있었다.
예약없이 그냥 와서 잡으면 훨씬 비싸다.
하지만 환경은 정말...
창문이 있긴 하지만...방충망에 구멍이 뻥뻥 나서 모기로 부터 자유롭지 못한데다
에어컨이 없이 선풍기만 달랑 하나가 있다.
게다가 건물 구조가 어찌된 영문인지 창문 열어놓고 자도 전혀 바람이 들지 않는..
그야말로 찬물로 샤워하고 누워도 5분이면 땀이 흐르는...그런 환경...
<사진제공 : 형수님>
침대는 3개가 마련되어있다.
자라옹은 거리낌없이 훌렁훌렁 옷을 벗어던지고 팬티 차림으로 누워버린다.
부부관계이자 형제관계이니 뭐 부끄러울게 있겠는가...
불쾌지수 팍팍 올라가는 후덥지근한 방안에서
애써 잠을 청해본다...
오늘 주행 23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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