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걱정과는 달리 하늘은 맑았다.
잠에서 깨어 텐트 지퍼를 내렸을때 햇살이 보이니 어찌나 반가운지...
아직 잠을 자고 있는 두사람은 아랑곳하지않고 열심히 짐을 쌌다.
나는 워낙 느긋한 편이라
똑같은 일을 해도 자라옹이 한시간에 할거 난 한시간 반이 걸린다.
빠릿빠릿하게 팍팍 하고 쉬는 자라옹과 달리 나는 쉬엄쉬엄 천천히 일을 하기 때문에
일찍부터 일어나 천천히 텐트정리를 했다.
다음 대 목적지는 푸랑크푸르트.
며칠이 걸릴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아래로 아래로 라인강변을 따라 페달을 밟아나간다.
여태 악천후로 인해 추위만 계속 느껴왔었는데
오늘은 뜨거운 햇살이 함께한다.
옷을 입으면 덥고 벗으면 추운 약간 애매한 날씨~
하지만 문제는 그것보단 한번 밟을 페달을 두번 밟게 만드는 맞바람.
공기저항을 최소화하기 위해 납작 엎드려 라이딩하고있는 자라옹.
쾌청한 날씨속에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어린이들~
강가에 위치한 레마겐 마을의 Apollinaris 순례교회
아침에 자전거에 짐 실을때 힘이 모자랐나...
뒤에 매달린 짐이 자꾸 한쪽으로 쏠리더니 떨어져버린다.
다시 단단히 고정하고 보니 자라옹은 이미 시야에서 사라지고 없다.
지도보고 찾아간다고 찾아가는데 기차길옆으로 빠지더니 산길이 나오고
비포장도로가 계속해서 이어진다.
휠셋에 무리가 갈까봐 살살 달려야했다.
많이 뒤쳐지겠구나...하면서 달렸는데
의외로 중간에서 다시 만났다.
나만 잘못 다닌게 아니라 자라옹도 산위로 한번 올라가다 내려왔다고 한다.
그나마 계속 가려는거 형수가 말려서 다시 내려왔단...
역시 안따라다니길 잘했다...
다시 만난김에 점심을 먹고 가기로 했다.
난 사놓았던 빵이 아직 많이 남아 그대로 때우기로 했고
두분이 마트에서 먹을걸 사오는 동안 난 점심먹을 자리를 봐놓기로 했다.
그다지 장소를 안가리고 그냥 편하게 앉을 자리만 있으면 다른건 개의치 않기때문에
길가의 벤치에 자리를 잡았다.
자전거를 나무에 기대어 세우다가 거대한 개똥을 밟아버렸다.
그냥 신발도 아니고 자전거 신발이다보니
클릿 사이사이 개똥이 제대로 끼었네...
잠시 후 자라옹이 장을 봐서 나타났다.
근데 형수님이 도로가 벤치는 좀 거시기하다면서 두분은 다른데서 먹겠다면서 그냥 가버렸다.
난 나대로 식사를 마치고 열심히 개똥을 치운 후
다시 자전거에 올라탔다.
이사람들이 어디있나..두리번 거리면서 길을 가는데
어디 숨어서 맛있는걸 먹는지 보이지가 않는다.
먼저 갔나? 아직 먹고있나? 생각하다가 그냥 먼저 가기로 했다.
맞바람의 영향으로 오늘은 그리 멀리가지 못했다.
6시즈음 코블렌츠에 도착했다.
도시외곽으로 진입하자 엄청 큰 쇼핑센터들과 대형마트들이 즐비하다.
당장 살건 없고...
더워서 맥도날드에 들어갔다.
어차피 와이파이는 안되니 비싼건 안먹고 시원한게 땡겨서 콘아이스크림을 주문했다.
네덜란드에서 사먹었을때 흑인아가씨가 엄청 많이 줬던 사진...
그때 찍어둔 사진을 핸드폰으로 미리 열어놓고 기다렸다.
그냥 말로 주문해도 되지만
핸드폰에 있는 사진을 보여주면서 그 크기만큼 많이 달라는 무언의 압박을 넣기 위함이었다.
손님이 많아서 세명뿐인 여직원들이 정신없이 바쁘게 일하고 있는 와중에
그중에서 제일 예쁘고 착해보이는 아가씨쪽에서 줄을 서서 기다렸다....
그런데 점장인듯 해 보이는 후세인콧수염을 한 남자가 나타나더니
뒤에 서있던 날더러 뭐 주문할거냐고 묻는다.
내 계획에 끼어들다니 마음에 안들었지만 할수없이 폰을 보여주며 주문을 했다.
아이스콘 하나 0.69유로
이 후세인아저씨...
쥐똥만큼 작게준다...쳇...
순식간에 다 먹어버리고 양이 차지 않아 재도전을 했다.
아 분명 아저씨 없는거 보고 다시 아가씨앞에서 줄을 섰는데
날 스토킹하나? 이 아저씨 갑자기 또 나타나더니 날더러 주문하라길래
같은거 하나더! 라고 했다.
두번이나 시키면 서비스로 좀 더 많이 줄줄 알았더니
에라이 전자저울같은놈...
역시나 쥐똥만큼 준다...
코블렌츠...
http://terms.naver.com/entry.nhn?docId=1150147&mobile&categoryId=200001249
코블렌츠 시내로 진입하기위해 모젤강 위를 지나는 다리를 건넌다.
코블렌츠는 라인강과 모젤강이 만나는 곳으로도 유명하다.
의외로 도시의 규모는 큰것 같았다.
그 증거로 아주 오랜만에 도로위에 차가 막히는모습이 보였다....-ㅅ-
오면서 캠핑장 표시는 본 기억이 없어서 시내중앙 버스터미널 같은곳 근처에서 쉬며 형을 기다리는동안
와이파이가 되는곳이 있나 찾아봤지만 쉽지가 않다.
맥도날드는 포기했기때문에 버거킹은 되지 않을까 싶어 찾아다녔지만
지도상의 버거킹위치에 버거킹은 없었다 -ㅅ-
자라옹이 도착했다.
나랑 같은길로 왔는지는 모르겠는데 오면서 캠핑장 표시를 봤다고 하니 우선 그쪽으로 이동했다.
운좋게도 캠핑장 머지않은곳에 마트도 있었다.
캠핑장의 이름은 Rhein-Mosel Camping
이름 그대로 라인강과 모젤강이 만나는 지점 바로앞에 캠핑장이 위치해있다.
그리고 캠핑장 맞은편에는 한 번도 점령당한 적이 없다는 천혜의 요새 에렌브라이트슈타인 성이 있었다.
코블렌츠를 대표하는 유명한 관광지인 까닭에 케이블카도 막 오가고 있었다.
성의 일부는 유스호스텔로, 일부는 민속박물관으로 사용되고 있으며 올라가면 코블렌츠 전경도 잘 보인다고 한다.
밤에는 불이 들어오니 야경도 나름 운치가 있다.
캠핑장에서 이런 경치를 볼 수 있는것도 행운이다.
하지만...그대신 캠핑장은 조금 비싼 편이다...-ㅅ-
라인강 건너편에 성이 있다면 모젤강 건너편에는
제2차 세계대전 때 파괴되었다가 1993년 재건된 카이저 빌헬름 1세의 동상이 있다.
리셉션에서 계산을 마치고 자리를 배정받아 가보니 영 좋지아니하다.
나무밑이나 평평하게 텐트칠 만한 자리엔 이미 다른 여행자가 텐트를 치고 있었다.
캠핑장에서 제공하는 텐트치는 공간이 워낙 협소했기 때문에 우리 마음에 드는 자리를 좀처럼 확정하기가 어려웠다.
할 수 없이 다시 리셉션에가서 자리체인지에 성공.
비를 피할 수 있는곳에 자리를 폈다.
시설은 매우 만족스러운 편이었다.
뭣보다 새로지은 건물이라 무척 깨긋했으며
20센터를 넣으면 30분간 작동하는 인덕션도 있었다.
내가 텐트치는 동안 두분은 마트를 정복하고 돌아왔다.
그런데 고기를 사오셨네~
원래 고기를 살 생각이 아니었는데, 마트에 갔다가 좀처럼 구경하기 힘들던 상추를 발견했으며
덕분에 고기를 안 살래야 안 살 수 없었다고 한다.
양이 그리 많지는 않았지만 간만에 고기를 씹어주니 힘이 난다.
힘 나면 뭐하겠노...열심히 자전거 타겠지...
열심히 자전거 탔으면 뭐하겠노..체력보충해야지...
체력보충할라면 뭐 해야겠노...고기 씹어무야지...
고기 씹어묵고나서 힘 나면 뭐하겠노...
열심히...자전거...
오늘 주행 64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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