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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네덜란드를 도망치듯 빠져나왔으나
독일에서의 첫 아침 역시 부슬부슬 내리는 비를 맞으며 시작했다.
자리를 정리하고 나니 정말 노숙한 분위기...
관리상태를 보면 당연한것이겠지만 이 캠핑장은 와이파이를 사용할 수 없었다.
당장 내일 어디로 갈지 모르는.. 무작정 달리고 보는 여행인지라
오늘의 숙박장소를 찾기위해서는 맥도날드를 찾아 페달을 밟을 수 밖에 없었다.
시골길을 달리다 보니 소똥냄새가 코를 자극한다.
그런데 독일의 소똥냄새는 좀 달콤하다.
프랑스, 네덜란드에서도 시골에서는 종종 맡아왔던 소똥냄새지만
독일에서는 똥에 꿀을 섞었나...이상하게 달콤한 느낌이 있는듯..
작은 마을 클레베(Kleve)의 맥도날드에 도착!
입구에서 가격을 보니 싸다!
당장 그저께 네덜란드에서 먹은 치즈버거가 2.25유로였는데
여긴 그냥 1유로...
자전거를 묶어놓고 신나게 들어가서 치킨버거와 커피한잔을 시킨 후
이 착한 물가를 알려주기위해 자라옹에게 카톡을 보내려고 하는데..
와이파이가 안잡히네...
여태까지는 그냥 접속하면 맥도날드 홈페이지로 연결되고
그냥 동의 버튼만 눌러주면 인터넷연결이 가능했었는데...
옆에 노트북을 들고와서 인터넷을 하는 남자가 있길래 물어봤더니
핸드폰으로 인증번호를 받아서 입력해야 사용가능하다고 한다.
즉...
독일핸드폰이나 유심을 가진자만 사용가능...
아..
변치않는 우리의 친구라고 여겼던 맥도날드가 이렇게 배신을 때리다니...
큰일이다...
당장 오늘 어디서 자야하나..
아니 어디로 가야하나가 우선이겠군.
대충 지도를 슥 둘러보니 100km 반경 안에 있는 도시중에서 뒤스머시기...
어쨌든 좀 귀에 익숙한 도시이름인것 같아서
우선 그곳으로 출발..
가다가 운좋으면 캠핑장 표시판 발견할 수 있겠지...라는 막연한 기대를 갖고..
팔리길 기다리는 횬다이 자동차
논밭을 가로지르는 할머니
이런건 백통으로 좀 당겨줘서 찍으면 잘 나올것 같은데...
애꿎은 장비탓만 한다.
내 무의식속에 자리잡고있던 독일의 이미지는
어쩐지 흐린날씨가 더 잘어울리는 느낌..
비온다 집에가자~
핏줄 좀 보소...
저 안에 든거 다 짤면 10리터 정도 나올까?
오후 3시까지 계속해서 쉬지않고 달렸더니 허기가 진다.
쌍텐? 잔텐? 여튼 발음도 어려운 Xanten 이란 마을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며 점심을 먹는다.
한가로이 개와 놀고 있는 독일청년...
너도 백수구나?
공 하나로 내가 식사끝마칠때까지 똥개훈련시킨다.
이게 아마 민들레...
베젤(Wesel) 이라는곳을 얼마 남겨두고
길이 없어졌다...라기 보다는 자전거길이 없어졌다.
새로 뚫린 길 같은데(주변곳곳에 공사의 흔적과 바리케이트..)
갓길도 없는것이 그냥 자동차 전용 도로같다...
지도를 보니 돌아갈만한 길도 없다.
예전에 검색하다가 누군가 독일에서 고속도로진입 잘못했다가 벌금내고 되돌아 나왔다는 글을 본적있어서
어지간하면 고속도로는 피해다니고 싶은데..
당장 눈앞에 지름길이 있으니 차마 돌아갈 생각이 들지 않았다.
대충 지도상으로 보니 2-3키로정도 밖에 안되는거같아서..
기어비를 최대한 높이고 미친듯이 밟았다.
지나다니는 차량은 많았지만 빵빵거리는 사람도 없고...
건너오고 나니 천천히 와도 되는거 혼자 삽질했나 싶기도 하고...
여튼 다리를 건너고 나서야 겨우 한숨을 돌렸다.
다리옆에 또 다른 다리를 만드는것인지.. 열심히 공사중이다.
독일...
내가 생각하던 독일의 이미지가 "공업"이기때문에 그런면만 보이는건지 실제로 그런건지
여기저기서 공장굴뚝들이 나를 맞이한다.
여태 지나온 나라들에서 느꼈던 자연과의 조화, 여유로움이
독일에서는 또 어떻게 느껴질지...
그렇게 도착한 도시는 뒤스부르크(Duisburg)
그냥 이래저래 귀에 익숙한것 같아 뭐라도 볼거있겠지 싶었는데..
이거 뭐 그냥 공장밖에 안보인다.
유럽 광산업의 핵심! 유럽 최대의 철강 도시! 유럽에서 가장 중요한 석탄 선적항!
이게 뭐야!!
어쨌든 이왕이렇게 된거 잘곳을 찾아보자.
캠핑장은 여태 안보였으니 물건너갔다고 치고..
호스텔을 찾아보지만 죄도 호텔밖에 없다.
역근처 서브웨이에서 저녁을 먹으며 서브웨이 와이파이 신호가 잡히는데 비밀번호 모르냐니까
사장만 알고 자기는 모른다고...그건 쓰는거 아니라고...
내 말이 제대로 전달이 되긴 하는걸까...?
인터넷하려면 어디로 가야하냐고 물으니
뭔가 고민하더니 옆에 있는 카지노건물을 가리킨다.
전달이 안되나보다...
택시기사에게 호스텔을 물어봐도 아주 멀리 있어서 못가르쳐주겠다고 하고
좀 친절한 커플을 만나서 그의 폰으로 검색을 해봐도 검색결과가 신통치 않다.
우리나라 같으면 무제한데이터라 실례 좀 하더라도 디테일하게 찾아볼텐데..
다른 나라에서는 어떻게 되는지를 몰라서 부탁하기도 뭐하고..
그러는 사이에 어느덧 캄캄해져버렸다.
몇번이나 호텔의 입구에서 서성이다가...
이렇게 허무하게 돈을 쓸순 없어!!
가다보면 뭐라도 나오겠지 하면서 페달을 밟았다.
도시가 참으로...공업도시 다웠다.
물론 내가 그런길로만 다녀서 그럴지도 모르지만...
카지노 건물이 어쩜 그렇게 많은지...
분위기가 영 불량한것이 이곳에서 노숙했다간 죄다 털려버릴것같은 기분이 들었다.
어디든 인적이 드문 곳을 찾아 계속 방황을 하는데
갑자기 눈부신 불빛이 얼굴을 강타한다.
경찰이 후레쉬를 내 얼굴에 들이대며 정체를 묻는다.
그냥 여행자라고 했더니 이래저래 훑어보더니 자전거에서 내리라고 한다.
밤에는 위험하니 자전거 라이트가 없으면 탈수 없다고 한다.
원래 안장밑에 깜빡이를 달아야하는데 달아도 짐때문에 보이지가 않아서 빼놨는데...
가방에서 꺼내 짐 뒤에 매달고 다시 자전거에 올라타니 또 붙잡는다.
타지말고 끌고 가라고...
앞쪽에도 라이트가 있어야 하나보다...
혹시나 싶어 캠핑장이나 호스텔이 있냐고 물어보니 여긴 그런거 없단다.
그럼 아무데서나 텐트치고 자도 되냐고 물어보니 호텔가라고 한다.
호텔은 너무 비싸서 못간다고 하니 표정이 딱
할수없이 자전거를 끌고 터벅터벅 걷다가
경찰의 시야를 빠져나오자 마자 다시 올라타고 달렸다.
그냥 적당한 장소가 나올때까지 무작정 달리는 수 밖에 없었다.
자라옹은 혹시 지금 와이파이가 가능한 환경에 있을수도 있겠다 싶어
뒤스부르크에 캠핑장이나 호스텔있는지 좀 알아봐달라고 헬프문자를 날렸으나 도무지 답장이 없다.
환경이 안되면 안된다고 답변이라도 좀 해주지 아예 묵묵부답 쌩~ 해버리니
섭섭함이 몰려온다.
그래. 그렇게 나온다 이거지...
나 혼자 못할줄알고!! 흥!!
12시가 다 되어서 도시를 벗어나니
겨우 인적드문 공간을 발견할 수 있었다.
후레쉬를 나무에 매달아놓고 겨우겨우 텐트를 치고 하루를 마감한다.
그나저나 와이파이가 안되니 아무것도 할 수가없는 현실..
옛날사람들은 어떻게 여행을 다녔을까...
주행 122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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